[수덕온/쿠3] 슈토쿠 온리전 홍보/적녹 소설본 <적응>수량조사 받습니다

*빼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계셔서 추가합니다.

오셔서 구매하실 때 꼭 닉네임 말씀해주세요! 오셨을 때 판매분이 있다고 그냥 사가시면 제가 모릅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대충 일반입장 줄 없어질 쯤 되면)안 찾아가신 분량은 일반판매합니다. 예약이 아니기도 하고요.

그리고 신간은 현재 펑크날 확률이 좀... 높습니다... 죄송합니다. 참고해주세요.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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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신 분들을 위한 텍스트 샘플 

적응

적녹, A5 20p 내외 예상, 중철제본, 2500원 내외

“여기까진 어쩐 일이십니까?”

아카시가 웃었다. 아카시의 눈이 살짝 접혀 휘고 입가가 가볍게 당겨 올라가는 것을 보던 미도리마의 시선이 그의 잘 차려입은 옷차림을 지나 손끝으로 향했다. 그의 손이 어둠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미도리마는 눈가를 살짝 찡그렸다. 까맣게 보이는 손이 어둠 때문인지 아닌지 미도리마는 확신할 수 없었다.

“미도리마 씨?”

아카시의 목소리에 미도리마는 퍼뜩 정신이 들었다. 다시 시선을 들자 여전히 웃는 얼굴을 하고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아카시가 있었다.

“……잠이 오지 않아서요.”

대답하면서도 미도리마의 시선은 다시 자리를 옮겨 아카시의 등 뒤를 향했다. 역시 까만 어둠이 자리하고 있어 물체를 거의 구분할 수 없었다. 이리저리 바쁘게 굴러다니던 시선은 천천히, 조심스럽게 아카시의 발치를 향했다.

“그런가요?”

훔쳐보듯 시선을 슬쩍 내리깔았던 미도리마가 다시 황급히 눈을 들었다. 아카시의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이상하리만치 선명했다.

***중략***

아카시와 미도리마는 행동반경이 겹치는 일은 거의 없었으나 동네에서 얼굴을 마주하는 일은 종종 있었는데, 아카시도 미도리마를 알고 있었는지 처음에는 눈인사만 하던 그들도 어느 샌가 가볍게 인사하고 지나가는 정도의 사이로 발전해있었다.

“안녕하세요, 미도리마 씨.”

“좋은 아침입니다, 아카시 씨.”

그들은 서로의 나이가 같은 것을 알면서도 적당히 말을 높였고 간단한 인사나 가끔 주고받는 피상적인 안부인사 외에는 말을 주고받는 일조차 거의 없었다. 미도리마에게 아카시는 가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이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고 그것은 아카시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었다. 특이점이라고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관계였다.

그랬을 터였다.

***중략***

서늘한 새벽바람이 기분 좋게 미도리마를 스치고 지나갔다. 미도리마가 산책로 깊숙이까지 걸어 들어갔을 때였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미도리마는 발걸음을 멈췄다. 처음엔 자신의 발걸음 소리인가 생각했던 것이 걸음을 멈춰도 똑같이 들려오는 것을 듣고 미도리마는 가만히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듯한 규칙적인 소리는 풀벌레소리 같지도 않았고 발걸음소리 같지도 않았다.

‘무슨 소리지?’

평소였으면 신경 쓰지도 않고 지나쳤을 소리였지만 고요한 공원에 유일하게 들리는 소리여서인지, 아니면 새벽에 느닷없이 눈이 뜨여 충동적으로 집밖으로 나온 탓인지 그 규칙적인 소리에 미도리마의 의식이 자꾸만 쏠렸다. 무시하고 마저 걸으려던 미도리마는 몇 걸음 가지 못하고 결국 홀리듯 소리 나는 쪽을 향했다.

미도리마가 흙길을 따라 점점 더 공원 깊은 곳으로 걸어 들어가자 나무들 사이로 조그만 공터가 나타났다. 원래도 공원 내에 무성하던 나무들은 마치 다른 곳으로부터 격리시키듯 공터를 둘러싸고 있었다.

‘이런 곳이 있었던가.’

자주 찾지 않던 곳이니만큼 미도리마는 이런 곳의 존재조차 몰랐는데, 공간이 생긴 모양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어 보였다.

‘숨바꼭질 하는 아이들이나 알 법한 곳이로군.’

공터에는 아마 다른 시설을 만들 계획인지 모래나 각목더미 같은 것들이 이리저리 쌓여 있었다. 애초에 숲을 정리해서 공터를 만든 지도 그렇게 오래 된 것 같지는 않았다. 소리는 그 숲의 안쪽으로부터 들려오고 있었다.

가까이까지 왔기 때문인지 소리는 이제 제법 자세하게 들렸다. 애초에 그다지 큰 소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제대로 구분할 수 없었던 소리의 정체가 이제 겨우 구분 가능할 정도가 되었다. 모래가 쓸리는 소리, 땅을 파고드는 소리, 그리고 약간의 금속성.

‘……삽?’

적녹: 연쇄살인마 아카시와 말려든 미도리마 이야기입니다. 윤리감각이 다소 상실된 내용이므로 소재와 캐붕에 주의해주세요. 일단 호러도 아니고 시리어스도 아닌 적당히 가볍게 비상식적인 내용이 될 예정입니다.

워낙 샘플 준비와 홍보가 늦어서 소량만 뽑아갈 예정이기 때문에 구매의사 있으신 분은 수량조사 참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간단하게 덧글로 권수만 적어주시면 됩니다. 혹여 빼두었으면 하는 분께서는 따로 말씀해주세요.

무사마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카드택>

고녹 카드택입니다. 9월 녹우온리전에 나올 예정인 고녹+올캐러기반 배틀로얄 책에 드릴 예약특전분이기도 합니다.

개당 1,000원, 두 개 세트에 1,500원입니다.

제가 그린 것이 아니고, 또덛님 (@tobot_tobot)이 그리신 것입니다!

해당 그림은 배틀로얄 책의 표지로도 들어갈 예정이니 참고해주세요~

<구간>

고녹: <꿈을 꾸다> 고등학교 졸업 십여 년 후, 미도리마가 타카오의 꿈을 반복해서 꾸는 내용입니다. A5, 중철제본, 24p, 2,500원

자세한 샘플은 이쪽 포스팅 http://greengreenneng.tistory.com/31 참고 부탁드립니다. 재판은 하지 않으며, 남아있는 분량만 들고 가 판매합니다. 혹시 빼두셨으면 하시는 분만 따로 언급해주세요~

저도 제발 펑크가 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그럼 행사장에서 뵙겠습니다!